【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의 23일 부산 입항과 관련해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울산본부와 울산진보연대는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킨다"라며 22일 울산시청 앞에서 입항 반대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 핵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이 23일 부산에 입항해 이달 말에 동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또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까지 훈련에 동참하게 된다"라며 "이는 지난 2017년 한반도 전쟁위기 이후 5년여 만으로, 미국의 핵전력이 한반도에 재진입하는 순간, 정세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민 당국은 지금이라도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북미, 남북관계 수립에 합의했던 싱가포르 선언 정신, 남북정상 선언 정신으로 돌아가 한반도 전쟁 위험을 근원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이번 핵 항모 입항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일본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한미일 군사협력과 굴욕적인 한일관계 개선 시도 역시 즉각 중단하라"라고 요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울산본부는 "세계가 미국의 신냉전 강요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위기 등으로 격동하는 속에 윤석열 정권 등장과 함께 한반도 전쟁 위기도 비할 바 없이 높아졌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한미일 군사동맹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한일관계 개선을 강요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고자세에도 불구하고 굴욕적인 한일협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9-22 11:43:30[제주=좌승훈 기자] 해군은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해 14개국 21척의 외국 군함과 45개국의 대표단이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를 주제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오는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 군함과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해양경찰 소속 함정·항공기,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 실습선까지 포함하면, 군함 50여척과 항공기 20여대가 참가한다. 참가국 대표단은 인도네시아 아데 수판디 해군참모총장, 러시아 블라디미르 코롤레프 해군사령관, 미국 존 아퀼리노 태평양함대사령관 등 참모총장급 30명, 대표장성 15명 등 총 45개국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다. 국제관함식은 우방국들이 자국을 대표하는 함정을 참가시킨 가운데 국가 최고 책임자가 자국의 함대와 장병을 해상에서 사열하는 의식이다. 관함식 기간 중에는 해상사열과 함께 외국 함정과의 연합훈련 시범,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 함정공개, 연합 해군 군악대 연주회, K팝 공연 등도 마련된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맞으면서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된다면 제주 국제 관함제가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은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 외에도 구축함과 순양함 등 총 3~4척의 군함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배수량 10만2000톤급의 최신예 항공모함이다. 5500여명이 승선하며, 갑판은 축구장 3개 넓이인 1800㎡ 크기로, 슈퍼호넷(F/A-18) 전투기와 전자전기(EA-6B), 공중조기경보기(E-2C) 등이 실려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러시아 해군은 바랴그함 등 총 3척이, 인도네시아 해군은 범선이 참가한다. 호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8개국은 우리나라가 개최한 세 번의 국제관함식에 모두 군함을 참가시키게 됐다. 이번 국제관함식을 통해 제주를 찾는 외국 해군 장병들은 총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 건설 과정에서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과 제주도 사회에 아픔과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관함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그동안의 갈등을 딛고 민군이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0년 마다 열리는 국제관함식은 1998년 11개국 21척의 외국 군함과 대표단 26개국 등 총 함정 40척, 항공기 14대 참가했다. 2008년에는 외국 군함 11개국 22척, 대표단 26개국, 총 함정 40척, 항공기 18대가 위용을 뽐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9-06 14:31:30정경두 합참의장(사진)은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부산항에 정박중인 미 해군 5항모강습단 로널드 레이건함을 24일 방문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무는 정 의장이 빈센트 그푹스 한미연합사령관의 초청으로 공동으로 로널드 레이건함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로널드 레이건함을 방문해 "최근 실시된 한미 연합훈련, 즉 항모강습단 훈련, 동·서해 연합 MCSOF(해상 대특수전부대작전)훈련 등은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잘 보여주었다"면서 "그 어느 때 보다도 엄중한 안보상황 하에서 로널드 레이건함이 포함된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훈련은 미 전략자산의 순환배치를 강화하면서 북한에게는 강력한 경고가 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장은 "이번 연합훈련은 한반도 전구에서의 연합작전수행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지금 당장 싸워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한미 연합의 ‘Fight tonight’ 태세를 유지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부산에서는 미 해군을 상대로한 반미시위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미해군 창설 242주년 기념식장에는 부산민중연대 회원 70여명이 호텔 앞에서 피켓시위를 펼치다 기념 파티장 내로 진입해 미군 장병들에게 욕을하고 손찌검을 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부산민중연대는 21일에는 로널드 레이건함이 부산 백운포 기지에 입항하자 반미 피켓 시위를 펼치면서, 미군들이 탑승한 차량을 향해 물리적 폭력을 가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정 의장의 이번 공동 방문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하고,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7-10-24 16:26:54동아시아에 긴장을 고조시킨 미국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떠나고 레이건호로 대체된다. CNN은 9일(현지 시각) 레이건호가 칼빈슨호의 빈 자리를 채울 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말께 북한 6차 핵실험 조짐이 보이며 무력 압박을 가할 목적으로 한반도 인근 수역에 배치됐다. 당시 미시간함(핵 잠수함)도 먼저 부산항에 입항하기도 했다. 새롭게 한반도 수역에 머물 레이건호는 지난 2003년 7월 취역했다. 니미츠급 핵 항모로는 9번째다. 탑승 인원 4539명에 항공기 약 60대를 태우고 있다. 최대 90대까지 탑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너비 78m, 최고 속도 56km며 배수량은 10만1400톤에 달한다. 만재시 11만3600톤이다. A4W형 원자로 2기와 증기터빈 4대를 갖춰 25년까지 무제한으로 항해할 수 있다. 건조비는 85억 달러, 한화 약 9조6450억 원이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레이건호는 지난 2007, 2008, 2015, 2016년 부산해군기지에 입항한 바 있다. 지난달 19일 트럼프 내각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 항공모함에서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ocmcho@fnnews.com 조재형 기자
2017-05-10 11:01:57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10일부터 한미 해군 연합훈련에 참가한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1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반도 인근 해안에서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라는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고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동맹의 응징 의지를 과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에 한미 해군은 해상에서 북한 지휘부를 포함한 지상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과 함께 북한의 잠수함 침투를 가정한 대잠훈련을 강도 높게 수행할 예정이다. 한미 해군은 2010년 7월에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에 대응해 '불굴의 의지'라는 이름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했다. 당시에도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미 해군과 10월 중순에 항모강습단 훈련을 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한미 양측은 당초 서·남해에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동해도 훈련 해역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번 훈련에서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해 북한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길이 333m, 배수량 10만2천t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축구장 3개에 해당하는 1천800㎡ 넓이의 갑판에 미 해군 전투기 F/A-18(슈퍼호넷), 전자전기 EA-6B, 공중조기경보기 E-2C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전개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주요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보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6-10-09 22:48:07[파이낸셜뉴스] 공급망 국산화 및 무역 전쟁 차원에서 중국산 공산품을 옥죄고 있는 미국이 반도체 다음으로 중국의 조선업을 공격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 역시 한때 미국에서 번성했지만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현대 경제에서 필수적인 산업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제조업과 닮았다. 美 노조, 中 조선업 부당 경쟁 조사 촉구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인 엑스에 글을 올려 "전미철강노조(USW)를 비롯한 일부 노조들이 조선업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언제나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맞설 것이며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미국 노동자와 일자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이번 청원서를 법률에 따라 꼼꼼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USTR의 캐서린 타이 대표도 USW를 포함한 5개 미국 노동단체에서 공동으로 청원서를 냈다고 알렸다. 이들은 해양과 물류, 조선 분야에서 벌어지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행에 대해 USTR이 나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5개 노조는 청원서에서 미국의 상업용 조선 산업이 1975년에만 해도 세계 시장을 선도했다며 "산업 회복에 가장 큰 장애물은 세계 최대 선박 건조국인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들은 중국 정부가 조선 및 해양, 물류 산업에서 가격 덤핑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 뒤 전 세계에 항만과 물류를 시설을 갖춰 미국 선박과 해운사를 차별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2015년 발표한 첨단제조업 육성 계획인 '중국 제조 2025'에서 조선업을 10대 우선 분야로 선정한 뒤로 조선업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등 시장에 불공정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청원은 미국 무역법 301조에 의거해 이뤄졌다. 무역법 301조는 미국 정부가 미국의 무역을 제한하거나 부담을 주는 외국 정부의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인 관행에 대응할 권한을 부여한다. USTR은 청원을 접수하면 그 내용을 검토해 45일 내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노조가 나서 중국을 비판한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 때문에 미 노동자들의 일감이 사라진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USW의 데이비드 맥콜 회장은 현재 미국의 제철소들의 가동률이 7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FT에 "선박 건조 및 이를 위한 기반 시설을 위해 제철소 가동률이 올라간다면 우리는 더 많은 시설에서 추가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판박이, 中 추가 견제 나설까? 조선업은 미국 입장에서 반도체와 매우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선박과 반도체 모두 산업에 필수적인 품목이지만 당장 미국에서 대량으로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1990년에 37%에 달했지만 2020년 기준으로 약 12%까지 감소했다. 미국 조선소의 상업용 선박 점유율은 1975년에 세계 1위였지만 지금은 19위로 전체 생산량 대비 1% 미만이다. 2022년 기준 세계 선박 생산량 1위는 중국으로 전체 생산량의 46.59%가 중국에서 나왔다. 2위는 한국(29.24%)이었으며 일본이 3위(17.25%)였다. FT는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정부가 시장 경쟁을 중시하며 조선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끊었다고 지적했다. 레이건 정부는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당시에 조선업체들이 군함 건조로 보조금 없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 노조 및 국방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원 부족뿐만 아니라 조선에 필요한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졌고, 업계 전반에 재고를 최소로 줄이는 경영이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조선소들은 동시에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조선 단가를 저렴하게 낮추면서 손님을 잃었고 이는 설비 및 인력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바이든은 중국발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을 겪은 다음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미국 및 서방 동맹국 중심으로 옮기는 동시에, 필요한 제품을 미국에서 직접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2022년에 반도체 및 친환경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면 특혜를 주는 대규모 지원 법안을 내세우며 해외 기업들을 유치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최근 한국과 일본 관계자들과 접촉해 조선기업들의 북미 사업 확대를 촉구했다. 델 토로는 지난달 한국을 직접 방문해 주요 방산기업의 조선소를 견학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이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중국 조선업을 억제하기 위해 곧장 행동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그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기술 유출에 따른 국가 안보 및 불공정 관행을 이유로 중국행 첨단 반도체·제조 장비 수출을 막았다. 이후 바이든은 지난해부터 장관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하면서 중국과 관계 회복에 나섰다. FT는 바이든의 적수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론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바이든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억제하라는 노조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진영에 표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3 13:26:54[파이낸셜뉴스] 화려하고 대담한 의상 스타일로 80세가 넘어 패션 아이콘으로 명성을 얻은 아이리스 아펠이 1일(현지시간) 10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의 유명한 디자이너이자 뉴욕 사교계 명사인 아펠이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펠은 부엉이가 연상되는 커다란 뿔테 안경과 빨강·노랑·초록 등 원색이 도드라지는 화려한 스타일의 의상, 목과 팔에 감은 특대형 액세서리 등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유명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과감하면서도 재치 있는 스타일로 80세가 넘어 패션계의 유명 인사가 됐다.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난 아펠은 결혼 후 남편과 함께 17∼19세기 직물 복제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영화배우 그레타 가르보, 화장품 업계 거물 에스티 로더를 고객으로 두는 등 성공을 거뒀다. 아펠은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 9명의 백악관 인테리어 공사를 맡아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가 패션계 명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200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면서부터다. 당시 아펠은 전시회에서 자신이 소장한 의상 82점과 액세서리 300점을 선보였다. 미술관 측은 아펠이 대단한 패션 수집가라는 소문을 듣고 전시회를 제안했는데, 이 전시회에는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였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카를 라거펠트가 참석하는 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미술관에서 개인의 의상 컬렉션을 전시한 것은 아펠이 처음이었다. 이후 아펠은 80세가 넘은 나이에 광고·패션잡지 모델로 활약하는 등 패션계 명사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미국의 바비인형 제조사인 마텔은 2017년 아펠의 모습을 본뜬 바비를 만들기도 했다. 아펠은 97세가 되던 2019년에는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 IMG와 계약을 맺었고, 101세이던 작년에는 화장품 브랜드 시아테런던의 광고 모델이 됐다. 그는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10대’ ‘나이 많은 샛별’이라고 지칭하곤 했다. 또 생전 인터뷰에서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것은 지루하다” “다른 사람처럼 옷을 입지 않으면 다른 사람처럼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자신의 패션관을 밝히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3 11:34:16[파이낸셜뉴스] 배우 정준호(54)가 국민의힘 영입인재 한정민(39)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응원하고 나서면서 일각에서는 정치에 입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후보는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반도체 패권국가, 교육수도 동탄으로 나아가겠다”라며 제22대 총선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했다. 한 후보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준호와 함께 직은 사진을 올리며 “친동생처럼 저를 아껴주시는 정준호 배우님이 사무실을 찾아주셨습니다. 진심어린 조언과 아낌없는 격려를 해 주셔서 더 큰 힘이 납니다. ‘많이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는 말씀이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준호 배우님을 닮았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전혀 아닌 것 같네요”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정준호는 한정민 후보에게 “나의 20대 때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를 유권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한정민이라는 사람의 진정성을 지역 주민에게 보여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며 “정치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여러 면에서 나를 꼭 닮은 정민이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 공익법인 홍보대사라 정치중립 의무가 있어 많이 못 도와줘 미안하다. 마음만은 곁에 있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준호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정치 입문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정준호는 지난 2020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철 되면 연락이 온다. 성향은 있지만 정치 참여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남자라면 해보고 싶은 것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은 해 본적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12년에는 MBC ‘놀러와’에 출연해 “먼 훗날 정치를 한다면 당연히 대통령의 꿈을 꾸고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영화배우 출신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롤모델이라고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9 07:36:30[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올해도 현재까지 열한 번째 미사일 도발이자, 순항미사일로는 다섯 번째로 무력 도발을 이어가면서 한반도 안보 상황을 갈수록 위기로 끌고 가려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또 그동안 대한민국과의 대화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면서 대남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잦은 북한 도발의 정점이 제2의 연평도 포격 등 국지도발 이상의 기습적 무력 도발 감행과 제7차 핵실험 등의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반도는 1968년의 베트남 전쟁과 1973년 중동보다 더 강한 글로벌 지정학적 다이내믹이 작동 중이라고 짚었다.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북한의 연속 도발은 글로벌 군사지정학 측면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 김정은은 최근 "핵무력을 포함한 남조선 평정 준비"를 대남노선의 근본 전환이라고 선언하고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이라고 주장,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정은 특히 최근 인민군 전군에 임전태세 유지를 강조하면서 올해 2~3월을 전쟁 준비 완성의 중차대한 기간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도전하고 있는 11월 미국 대선 등을 염두에 두고 남남 갈등과 한미일 공조 균열을 노리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한국의 배제하고 미국, 일본과 양자 협상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면서 관계를 개선하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北 화전양면전술 시도..영향 제한적 북한의 김여정은 최근 담화에서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은 또 일본이 우리의 정당 방위권에 대해 부당하게 걸고 드는 악습을 버리고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를 양국 관계 전망의 장애물로 놓지만 않는다면 기시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유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납치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합참도 김정은의 '유령선' 주장과 관련, "변치 않는 우리 군의 해상경계선"이라고 일축하고 NLL 수호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이은 그녀의 담화가 한국-쿠바의 외교관계 수립 발표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통해 외교적 고립 이미지를 벗고 한국을 흔들려는 맞대응 의도가 담긴 전형적인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이라며 일본과 북한의 대화가 진행돼도 한미일 3국 공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北 국제 공조 분쟁 개입의 역사 북한은 자신들의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해 국제분쟁에 관여했던 역사는 생각보다 깊다. 베트남 전쟁에서 공산진영인 북베트남(월맹) 인민군과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이 연합해 자유진영의 남베트남, 미국과 동맹국 군대에 맞서 남베트남 전역에서 1968년 1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8개월여에 걸처 이른바 대규모 '구정 대공세'를 감행한다. 같은해 북한은 북한 정찰국 소속의 124군부대 31명을 투입해 ‘1·21 청와대 기습’을 감행한다. 이틀 후인 1월 23일엔 원산항 앞 공해상에서 미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납치사건과 같은해 10월 30일~ 11월 3일까지 울진-삼척 지역에 120명의 대규모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벌였다.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이 미국의 월맹에 대한 북폭중지와 파리평화협상회의의 진전에 따른 월남전의 종식에 초조한 나머지 한반도에서의 긴장조성을 통해 중국과 당시 소련의 군사원조 획득, 북한 내부의 정치위기를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감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또 1970년대 초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분쟁에 개입해 왔으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욤-키푸르 전쟁에 전투기 조종사와 군사고문단을 파견함으로써 직접적으로 개입·참전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위 두 전쟁 사례는 북한, 중국, 러시아와 미국, 일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에도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은 또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의 수도였던 양곤시 아웅산 묘역에서 폭탄 테러를 벌였다. 당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강력한 폭탄 테러로 수행원이던 경제부총리와 장관 등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사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북한의 잔인무도한 사상 초유의 테러 사건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을 되짚어 보면 북한은 상대방이 약세와 자신들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언제라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노리는 무슨 일이라도 벌일 수 있는 집단임을 재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나토 때리기..."기존 동맹 체제 와해" VS "정당한 지적" 앞서 미 공화당 대선 주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선 유세 현장에서 재정과 군사에 대한 기여가 미흡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도록” 러시아를 독려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의 방위비 지출은 미국과 동등해야 한다면서, 나토가 방위비 지출 증대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국익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방위비를 충분하지 내지 않는 회원국을 때리고 나선 것에 대해 기존의 동맹 체제를 무너뜨리는 발언과 다름없다며 아시아의 양자동맹도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5배 증액을 요구한 선험적 사례를 고려하면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가시화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정례화도 비용지불 없이는 불가하다는 발언으로도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를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는 게 정당한 지적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나토는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회원국이 대응에 나서는 집단안보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트럼프는 재임 시부터 나토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로 늘릴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해 왔다. 지난해 7월 각 나토 회원국은 이 같은 방위비 지출에 합의하고 이를 추진해 왔다. 나토 회원국인 미국은 지난해 대외부채 약 33조2200억달러의 상황에도 국방비로 8579억달러, GDP의 3.49%를 지출했다는 것이다. 이는 나토 전체 회원국 국방비를 합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2023년 기준 나토 동맹국 중 영국과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그리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핀란드 등은 GDP의 2.0%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부국에 속하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스페인은 국방비로 GDP의 2.0% 미만을 기록했다는 지적이다. ■北·中 군사도발 대비 美 핵항모 등 6척 한반도와 인-태 집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재 한반도 주변, 인도-태평양 일대에 집결된 로널드 레이건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칼빈슨함 외에 에이브러햄 링컨함, 조지 워싱턴함이 4~5월 초에 한반도 인근에 전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항모 5척이 한 해역에 집결하는 것은 걸프전 이후 최대이자,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한국 총선(4월 10일)과 대만 신임 총통 취임식(5월 20일) 등에 맞춰 항모 전단이 집결하는 것은 잇따른 북한과 중국의 도발 위협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최근 러-우 전쟁이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5개월째 이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서방의 항공모함도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결한다.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5일 이탈리아·일본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탈리아 해군의 3만t급 항공모함 ITS카보우르호의 올해 인도태평양 전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독일, 네덜란드 등도 해군 호위함을 인도태평양으로 보내 중국 압박에 가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월 한국 총선과 5월 대만 총통 취임과 맞물려 북한과 중국이 군사 행동 위협에 나설 가능성에 맞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상응한 대응 조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최근 김정은의 NLL 유령선 주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신 장관은 "우리 군은 지난 70년간 NLL을 실질적 해상경계선으로 지켜왔다"며 "김정은이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면 (그것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4월 총선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무인기 도발, 핵·미사일 관련 도발,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도발, 침투나 테러 등 주체를 알기 불분명한 군사도발 등 여러 가지를 예상하고 군에서 유형별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길주 센터장은 "북한의 도발과 도전에 대응한 ‘국방혁신 4.0’이 성공하려면 첨단국방이 현장에서 실제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방혁신으로 만들어진 정책, 무기체계 등이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현장의 군인들에게 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과거 국방개혁과 얼마나 차별성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중간점검 과정을 통해 안보달성에 유리한 최적의 조직적, 전략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2-18 16:18:07이란과 친(親)이란 무장조직을 상대로 보복 강도를 검토 중인 미국 정부가 현재 중동 정세를 두고 반세기만에 가장 불안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하거나, 친이란 단체를 공격할 수 있고 경제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美국무 "중동 51년 만에 가장 불안"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블링컨은 "지금 중동은 매우 불안정하다"라며 "중동에서 1973년 이후 지금만큼 위험한 상황을 겪지 않았으며 거의 틀림없이 그 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경고했다. 과거 이집트와 시리아, 이스라엘에서는 1973년 10월 6일 '욤키푸르 전쟁'으로 불리는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먼저 공격한 시리아와 이집트를 물리치고 시리아 골란 고원을 차지했다. 같은해 주변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보복차원에서 석유 수출을 줄이면서 1차 석유파동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의 혼란은 이란과 친이란 조직을 겨냥한 미국의 보복 강도에 따라 바뀔 예정이다. 지난 27일 요르단 북부의 미군 주둔지 '타워 22'에서는 친이란 조직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인해 3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친이란 조직들은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을 상대로 끊임없이 무력 도발을 자행했다. FT에 의하면 시리아와 이라크,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충돌 이후 165차례의 공격을 받았으며 미군이 사망한 것은 27일이 처음이었다. 블링컨은 29일 발표에서 미군 사망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대응은 여러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지속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이란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인을 보호할 것이고 공격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겨냥해 직간접 공격 및 제재 이라크 일대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 연합체인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28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타워 22를 타격한 세력은 IRI 가운데서도 가장 전투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카타이브 헤즈볼라(KH)'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의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공격 주체를 이란의 지원을 받은 민병대로 언급하면서 KH의 흔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KH는 2003년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침공으로 무너진 이후 이라크의 맞수였던 이란이 이라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만든 조직이다. 명목상으로는 미군 축출을 목표다. 일단 이란 정부는 28일 발표에서 자신들이 이번 미군 사망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다며 미국 내에 들끓는 비난 여론을 감안해 이란을 향한 직접 혹은 간접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란의 영토 혹은 영해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1987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했지만,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한 경우는 아직 공식적으로 없다. 강경파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2019년 미 드론 격추에 분노해 이란 공습을 계획했으나 중간에 취소했다. 이란 정부와 가까운 이란 석유·가스 수출 연합의 하미드 호세이니 대변인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대리 세력을 공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시리아 북동부의 데이르에즈조르와 기타 시리아 동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혁명수비대 및 연계 세력이 최우선 공습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자국의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를 이용해 친이란 조직에 기술과 자금, 물자를 전달한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2020년 이라크에서 혁명수비대의 해외 공작 분과인 쿠드스군의 카셈 술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하기도 했다.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경제 제재를 실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SJ는 미국이 그동안 이란의 핵폐기를 위해 다양한 경제제재를 발표했지만 일부 제재는 발표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판매 수익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은행에 대한 제재를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재를 강행할 경우 이란의 화석연료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중국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최근 대만을 놓고 중국과 관계 개선을 노리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30 18:19:27